남양주 신성약국 나 정 희 약사
“심야시간에 급히 약국을 찾아온 주민에게 증세에 맞는 복약지도를 하고 약을 건네준 후 다음에 만난 주민이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보람과 함께 ‘심야공공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남양주시에서 유일하게 심야공공약국인 신성약국(금곡동 651)을 운영하고 있는 나정희(사진) 약사의 말이다.
심야공공약국은 경기도약사회가 신청받은 40여 개의 약국 중 여러가지 사항을 검토한 후 엄선한 도내 6개 약국 중 한 곳이다. 이들 약국들은 지난 2015년 10월10일부터 매일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공휴일도 없이 의약품조제와 판매·복약지도를 하며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심야공공약국을 운영하는 나정희 약사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심야공공약국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심야공공약국으로 지정되면 반드시 그 시간대에는 문을 열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새벽 1시까지 약국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심야공공약국을 운영하는 데 받는 지원이 따로 있는지.
시간당 소액의 지원을 받지만 그것때문에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심야시간대 의료 공백을 메우고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으로 의료비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중앙이나 지자체 등에서 공공보건의료 차원의 지원책이 강구되길 바란다.
전국에 심야공공약국은 얼마나 있나.
현재 전국에는 19개의 약국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의 경우 2012년부터 시내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읍·면은 밤 8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12개 약국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경기도로, 2015년 10월10일부터 도내 6개 약국에서 매일밤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공휴일 없이 의약품조제와 판매·복약지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시에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열어놓는 약국이 1곳 있다.
심야공공약국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정부는 늦은 시간에 문을 연 약국이 적어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아지자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을 팔도록 했다. 그리고 그 품목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파는 것은 일반인에 의해 약이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남용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사들이 운영하는 심야공공약국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