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미스터리
감독: 이윤기
출연: 김남길/천우희/정선경/임화영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미소와, 미소의 영혼을 보기 시작한 강수의 만남을 그린 ‘어느날’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변화해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기다려왔던, 누구에게나 찾아 올 특별한 ‘어느날’이라는 공감대를 자극하며 따뜻한 설렘을 전한다.
‘멋진 하루’(2008)에서 헤어진 후 다시 만난 연인의 아이러니한 심리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에서는 이별을 앞두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남녀의 복잡한 감정을, 그리고 지난해 ‘남과 여’에서는 운명처럼 이끌리는 남녀의 사랑을 진하게 그려내는 등 매 작품마다 각기 다른 사랑의 이야기들을 ‘멜로’라는 장르를 통해 풀어낸 이윤기 감독이 ‘어느날’의 메가폰을 잡았다.
“휴식과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윤기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자 나름의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교감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속에서 특별한 만남을 펼치는 강수와 미소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맡아 훈훈한 에너지를 전한다.
영화 ‘판도라’(2016)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를 선보이며 대세 배우로 주목 받은 김남길은 ‘어느날’에서 아내가 죽은 후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 미소를 만난 후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되는 남자, 강수 역을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 무진하며 카리스마와 함께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겨왔던 김남길은 이번 작품에서 겉으로는 이기적이지만 안으로는 깊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실력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굳힌 천우희는 ‘어느날’에서 뜻밖의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돼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여자 미소 역을 맡았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입증한 천우희는 이번 작품에서 해맑고 순수하지만 그 이면에는 밝힐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인물로 분했다.
복합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연기 감각으로 놀라운 몰입도를 보인 천우희는 전작과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어느날’에서 선보인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