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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연기·인기 갈증 한번에 풀었죠”

남편은 전 부인만 만나러 다니고
대사도 별로 없고 감정도 절제돼
종영 앞두고 서러워 눈물 ‘펑펑’
남편에게 쏟아내며 한방 날렸죠

 

SBS TV 토요드라마 ‘우리 갑순이’ 맏딸 신재순 연기한 배우 유선

“마지막회 촬영하기 전날 그동안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서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저도 재순이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정리하기가 힘들었고요.”

오는 8일 종영을 앞둔 SBS TV 토요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맏딸 신재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선(본명 왕유선·41)은 6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재순에게 몰입된 모습이었다.

재순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두 남자와 각각 두 번씩 결혼하는가 하면 늘 답답한 상황에 부닥치면서도 시원하게 대응하질 못했다. 늘 도도하고 시원한 역할을 해왔던 유선이라, 재순의 ‘고구마’ 같은 행보가 시청자만큼이나 답답했을 것 같다.

유선은 “시놉시스를 보고 눈물을 많이 흘릴 거라는 각오를 하긴 했는데, 처음에 정말 혼자 고립돼 외롭더라”며 “남편은 전 부인 만나러 다니고 애들은 엄마에게 마음을 안 주고, 재순이는 그저 청소하고 밥하고 기다렸다. 대사도 별로 없고 감정도 절제돼 저 역시 ‘한방’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처음으로 남편에게 쏟아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드디어 왔구나’ 했다”며 “대본이 독백으로 6∼7쪽이나 됐는데 2주간 달달 외웠다.

결국, NG 없이 한 번에 갔는데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고 끝내고서는 몸도 후들후들 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영남 작가님이 캐릭터의 감정과 배우의 감정이 하나가 돼서 가도록 하는 힘이 있으시다”며 “덕분에 저도 재순의 감정에 젖어들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우리 갑순이’는 ‘우리 재순이’로 불릴 만큼 유선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다.

연기 경력이 거의 20년차가 된 그는 “출산 후에 연기, 인기, 대중의 관심에 대한 갈증이 많을 때 ‘우리 갑순이’를 만났다”며 “기대했던 대로 그 모든 걸 한 번에 받아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선물같은 작품,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