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작가의 ‘고요’ 전시가 오는 8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한정식은 리얼리즘 사진이 주를 이루던 1960년대부터 사진 자체의 방법론을 중시하는 사진의 형식주의를 받아들여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적 형식주의’ 사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 최초로 사진학회를 창립하고 학술지를 발간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 이론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를 준비한 국립현대미술관은 두 번째 사진 전시로 한국 추상 사진의 선구자 한정식을 조명한다. 19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작품 100여점이 소개되며, 특히 그의 추상사진 대표작으로 꼽히는 ‘고요’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먼저 ‘나무’, ‘발’, ‘풍경론’ 공간에서는 한정식이 추상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사물의 형태가 지니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며 교감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대표작인 ‘고요’ 시리즈를 통해 그의 탐구와 고민이 어떤 결론으로 도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진전공자에게 필독서로 꼽히는 한정식의 ‘사진예술개론’을 비롯한 저술서와 ‘북촌’ 시리즈가 담긴 도록이 소개돼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평생 사물이 가진 미학 자체를 추구해 온 한정식의 작품세계와 만나고 한국 현대사진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2188-6000)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