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채색으로 완성한 깊이있는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이민자 개인전’이 다음달 7일까지 양주 안상철 미술관에서 열린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민자 작가는 국립안동대학교 민속학과대학원을 거치며 전통 염료에 몰두했다.
물, 햇빛, 바람, 습도,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매번 다른 색상이 나오기 때문에 이 작가는 쪽빛 하나만으로 한지에 염색하는 데 십여년을 보내기도 했다.
색을 내는 쪽은 손수 마당에 심어 잎을 따서 염료를 마련, 그림을 그리는 것 만큼이나 재료를 만드는데도 정성을 다했다.
염료 만드는 작업은 물론이고 작업방식도 흥미롭다.
한지를 불교 문양이나 꽃모양으로 오려 장식하는 기법에 관심이 있었던 이 작가는 한글 자모를 오려 작품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표현기법을 사용한 ‘아우성’ 작품은 입에서 한글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자연이 준 쪽색에 가위로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이민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봄의 노래’ 시리즈, ‘소리소리’, ‘달빛이야기’ 등의 작품을 통해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공유하고자 한다.(문의: 031-874-0734)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