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지역이 극심한 봄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 섬 들이 가뭄으로 지역 우물이 바닥나 마실 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빨래와 같은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최북단 백령도의 지난 5월 강우량이 10.2㎜로 최근 30년간 평균 강우량인 78.9㎜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라고 밝혔다.
더욱이 올해 누적 강우량 마저 67.8㎜로 지난 30년 간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의 지난 5월 강우량은 백령도보다 더 적은 7㎜로 물 부족이 가장 극심하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비교적 육지와 가까운 북도, 영흥도, 자월도, 덕적도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대·소연평도, 대·소이작도, 승봉도, 장봉도, 소청도 등 14개 섬은 지난 4월부터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부족한 것은 농업용수도 마찬가지다.
군이 잠정 집계한 결과 상당수 농가가 모내기를 끝냈지만 관내 11.1㏊의 논에선 아직 모를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월도, 영흥도, 대연평도 대진동, 백령도 중화동 등도 모내기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를 냈더라도 추가로 댈 물이 부족해 논바닥에서 바닷물 염기가 올라오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군은 소연평도 식수 탱크로리 운반비 1억 원, 상수도 관로 설치비 1억2천만 원, 농업 관정 개발·보수비 4억4천만 원 등 봄 가뭄과 관련한 예산 7억3천만 원을 긴급 편성했다.
이와 별도로 국민안전처에 식수 운반비 등 총 32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요청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확대하고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저류지를 신설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결국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