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인천지역 농지가 30만천㎡를 넘어서면서 특단의 가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가 지연되고 있는 농지는 중구 16㏊를 비롯, 옹진군 9.4㏊, 남동구 5㏊ 등 총 30.4㏊로 축구장 43개 면적인 30만4천㎡다.
인천지역 평균 누적강수량도 지난 달 말 현재 106.1㎜로 나타났으며 도서지역 강수량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67.8㎜로 평년대비 5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 관내 일부 지역은 심각한 식수부족과 가뭄에 의한 영농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천 3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2.2%로 평년(86.1%)에 크게 못 미친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모내기를 마치지 못하면 생육일수 부족으로 벼농사를 아예 짓지 못할 수도 있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은 지난 5~6일 옹진군 백령도 북포지구와 백령양수장 등 가뭄지역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을 격려했으며 관련부서에 가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이날 연평도도 방문해 가뭄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수립에 나섰다.
시는 우선적으로 가뭄극복을 위해 국민안전처로부터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옹진·강화 가뭄지역 배수로 준설과 관정개발사업 추진 등을 위해 31억 원을 추가 지원해줄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강수량이 부족한 옹진군 도서지역은 관정과 양수장비를 활용한 관수를 실시해 오는 20일까지 모내기를 완료하고 모내기가 불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는 수수와 메밀 등으로 대파할 예정이다.
소청도·소연평도 노후관 교체 공사도 오는 30일까지 완료하고 해수 담수화 시설 공사를 10월 말까지 준공할 방침이다.
한편, 강화지역은 지난 2015년 극심한 가뭄이후 설치한 한강물 임시관로 시설로 농업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올해 영농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