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월례기자간담회
“남은 임기 동안 비정상적인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등학교 무학년 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중심의 새로운 고교 교육과정 운영 체제”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 다양하게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고교 무학년 학점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고교 학점제 운영 방안 연구를 위한 TF팀’을 구성, 고교 학점제를 유형별·단계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8년도에 고교 무학년 학점제를 시범운영하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고교 학점제 운영의 기반인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과 주문형 강좌, 자유수강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해 왔다”며 “진로 적성을 찾아가는 교육과정 수립, 지식위주의 과도한 학습량에 대한 재검토, 대학과 직업에 대한 연계교육과정 등 고교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꿈의대학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 학생 선택권을 넓혀 나가겠다”며 “고교 무학년 학점제가 2021학년도 대입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능제도, 대학입시체제 등을 함께 논의해야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정착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외고, 자사고 등을 반드시 폐지해 일반고로 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외고, 자사고 등을 단계적으로 재지정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재지정 하지 않는 과정에서 절대로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학생들의 계층화·서열화를 없애는 것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일반고 교과 중점학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일 예정된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학교는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일제식 자필평가 시행은 이 같은 교육방향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적, 정책적 환류라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취지에 부합되게 일제식 평가가 아닌 표집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를 폐지하고 ‘교육전문수당’ 등으로 전환해 교원의 교직전문성을 높여 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교원평가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새로운 교원평가 방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