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 1년도 되지 않아 승객 혼잡도가 높아져 전동차 추가구매를 검토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인천도시철도 2호선 단기·중장기 수송수요 예측 용역’을 발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 2호선은 지난해 7월 말 개통, 운영 초기 운행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말까지 약 10개월 간 승객 수 3천866만163명을 기록했다.
이는 평일 평균 15만9천 명, 휴일 평균 11만9천 명으로 일평균 승객은 14만7천 명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2량 1편성 기준 정원이 총 206명인데 평균 승차 인원은 192명으로 혼잡도가 93%에 이른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전동차 내부 혼잡도가 더욱 심각해 불편이 크다는 민원이 쏟아지지만 공사는 현재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2호선 전동차로 총 37편성 74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점검 대상 차량과 필수 예비차량 등 2∼3편성을 제외하고는 전량 운행에 투입하고 있어 여유 차량이 없다.
그나마 지난 4월부터 첫차와 출퇴근 시간대에 전동차 2대씩을 추가 투입해 증편 운행하고 있지만 혼잡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2량 1편성으로 운행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전동차만 더 있다면 2량을 더 연결해 4량 1편성으로 운행할 수도 있으나 재정 부담으로 인한 당장의 증차는 불가능하다.
이에 앞으로 20년간 연차별 수송수요를 예측하고 전동차 추가 투입 규모 등 효율적인 열차 운용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 것.
2호선 전동차 1대 가격은 24억5천만 원으로 현재 37개 편성을 2량에서 4량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1천813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루원시티·검단신도시 등 2호선 역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2호선 승객 증가도 급격하게 늘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예상해야 할 시점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 2호선은 다른 전동차보다 규모가 작은 무인 경전철이다 보니 승객이 조금만 차도 내부에서는 좀 더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최적의 증차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