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안양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잔여부지에 영어마을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전교조와 학부모회 등 관련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안기영 의원(한.안양)이 영어마을 건립을 도에 정식 제안함에 따라 본보가 직접 확인한 결과 경기도와 안양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와 안양시에 따르면 도는 오는 2005년 3월 정식 개교를 위해 안양시 석수동 석산부지 6만6천400여평에 총 899억원을 투입해 공사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안양시는 부지 중 석산잔여지 3만여평의 활용을 놓고 용역을 의뢰한 결과 영화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시 측은 박물관 활용을 위해 타 시군 박물관 건립 및 운영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영어마을 조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 활용 용역 결과만 나왔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박물관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영어마을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혀 영어마을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도는 직접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지만 일선 지자체가 사업을 시행할 경우 필요한 재정, 교사 및 프로그램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재정부담에 따라 파주, 안산, 북동부지역 1곳 등 총 3곳 외에 더 조성할 계획은 없다”며 “하지만 안양시를 비롯해 지자체가 자체사업으로 영어마을을 조성한다면 협력방안을 마련해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기영 의원도 도정질문에서 “영어마을 건립으로 경인교대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기지부, 학부모회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은 안양영어마을 조성 움직임에 대해 공교육을 말살시키고 일부계층만을 위한 정치적 사업이 우려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동호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경기도와 안양시는 교육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타당성을 입증할 수 없는 영어마을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특히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부지는 용역결과대로 박물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