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30일 경기도 내 학교 3곳 가운데 1곳이 급식을 중단했다.
경기도교육청이 파악한 이날 파업현황을 보면 유치원 36곳 136명, 초등학교 663곳 3천354명, 중학교 298곳 1천524명, 고등학교 186곳 1천283명, 기타(특수학교 포함) 7곳 46명 등 1천190개교 6천343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만 파업했던 전날 791곳 3천671명 보다 399곳 2천672명 늘었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도 가세했다.
파업에 참여한 두 노조 조합원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이어서 도내 급식도 이틀째 차질을 빚었다.
도내 유·초·중·고 등 전체 학교 2천209곳의 31.1%에 달하는 688곳이 이날 급식을 중단해 전날 528곳보다 160곳 늘었다.
이틀 내내 급식을 중단한 학교도 362곳에 달했다.
급식을 중단한 학교는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빵·우유, 외부 도시락 등으로 대체했으며, 아예 단축 수업을 한 곳도 48곳이나 됐다.
수원의 A초교는 평소 1~6학년 전체 학생 800명과 교직원 60명 등 모두 860명분의 점심을 책임지던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7명 모두가 이날 파업에 참여하면서 급식 대신 빵과 우유를 학생과 교사 등에게 제공했다.
전날에는 급식실 종사자들이 파업에 불참해 정상 급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두 비정규직노조가 한꺼번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급식을 중단한 학교가 전날보다 늘었다"며 "일부 학교는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급식 대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