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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용돌이에 휩쓸린 비운의 작곡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경기도립극단 ‘윤이상: 상처입은 용’ 7~9일 개최

 

유럽서 인정한 ‘20세기 중요 작곡가 56인’
독일 유학 중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연루
상처입은 예술가의 굴곡진 인생 조명

양정웅·이대웅·이오진 ‘의기투합’
“무대 위 ‘사람 윤이상’의 모습 봐달라”


윤이상은 오사카음악대학, 파리음악원, 베를린국립음악대학을 거쳐 베를린예술대학 작곡과 교수로 10여년간 재직,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을 받으며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꼽힌 작곡가다.

이처럼 예술가로서 화려한 수식어가 늘 따랐지만 독일 유학생 시절,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기 위해 방북, 간첩으로 몰려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며 윤이상은 끝내 날아오르지 못하고 1995년 생을 마무리했다.

경기도립극단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윤이상: 상처입은 용’ 공연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상처입은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다.

경남 통영을 배경으로 윤이상이 6살 때 처음으로 음악과 만났던 순간에서 시작하는 공연은 2,30대를 지나 50세가 될 때까지 중요한 순간들을 되짚는다.
 

 

 


1967년 6월 17일, 베를린 슈판다우의 작은 아파트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윤이상은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사건을 겪는다.

박정희 대통령의 개인비서라고 소개하는 누군가에게 ‘각하의 친서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은 것. 200여명이 넘는 이들이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던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윤이상은 한국으로 납치돼 2년간 투옥생활을 겪게 된다.

연극의 부제인 ‘상처입은 용’은 윤이상의 특별한 태몽 이야기에서 가져왔다.

지리산 상공을 휘돌던 용이 구름속에 들어가 위용을 뽐냈지만 곧 하늘높이 오르지 못하고 상처입은 채 배회했다는 태몽은 굴곡진 역사 속에 상처입은 윤이상의 삶을 묘사하는 듯하다.

연극은 양정웅 예술감독, 이대웅 연출, 이오진 작가가 의기투합해 녹록치 않은 역사적 상황 속에 예술혼을 불태웠던 윤이상의 삶을 무대 위에 녹여냈다.

뿐만 아니라 윤이상 역에는 경기도립극단 단원 이찬우, 한범희, 이충우, 윤재웅, 정헌호, 윤성봉이 캐스팅돼 격동의 역사 속에서 고뇌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다층적으로 선보인다.

이오진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내내 오해받고 지워졌던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무대 위에서 투명하게 소개하고 싶었다”라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사람 윤이상’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1544-2344)과 경기도문화의전당(031-230-3440~2)을 통해 가능하다. R석 3만원, S석 2만원.(문의: 031-230-3440~2)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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