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갤러리 수원점 ‘My Summer Story’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Vacation(휴가)’은 ‘빈자리’를 뜻하는 라틴어 ‘바누스(vanous)’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을 뜻하는 ‘바카티오(vacatio)’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휴가는 다시 채우기 위해 많은 것들을 비우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AK갤러리 수원점은 숲과 바람, 낭만적인 바닷가의 풍경을 통해 도심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My Summer Story’ 전시를 준비했다.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박영희, 신혜진, 양은혜, 째찌, 황다연 작가가 참여해 낭만적인 여름이야기를 펼쳐낸다.
박영희 작가는 꽃과 나무가 주위를 둘러싼 조그맣고 한가한 수영장을 캔버스에 옮겼다. 장지 위에 여러 번 덧칠해 완성된 작가의 작품은 동양적인 재료의 특성을 활용해 담백하고 화사한 색채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화면분할 등 현대적 감각을 더해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신혜진 작가는 수영장, 해변 등 평범한 휴가지에 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더해 환상의 여행지로 탈바꿈 시켰다.
그의 ‘행복한 여름이 되면 좋겠네’ 작품을 통해 실제 여행지처럼 사람들로 빼곡한 장면을 감상하며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했던 여름날의 내 모습을 발견하며 즐거웠던 추억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은 한번 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슬로건을 실천하는 욜로족이 주목받는 가운데, 양은혜 작가는 욜로족의 일상을 작품에 담았다.
반쯤 감긴 눈과 하나로 이어진 코와 입 등 무심한 표정이 인상적인 작품속 캐릭터들은 적극적으로 욜로족의 삶을 실천, 현대인이 꿈꾸는 이상적인 풍경을 화면에 펼쳐놓았다.
이 밖에 째찌 작가의 ‘비움의 낭만’, ‘한 여름밤의 추억’, 황다연 작가의 ‘blue land’ 등 여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기나긴 더위로 지친 늦여름의 일상 속에서 ‘My Summer Story’전시는 상큼한 레모네이드 같은 휴식을 안겨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 달콤한 휴식을 꿈꾸는 관람객에게 잠시나마 휴가지에 온 듯한 여유와 설렘의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문의: 031-240-1925~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