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공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통영국제음악당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폴란드와 베를린에서 윤이상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연주를 선보인다.
1917년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고 평가받으며 1995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작곡가이지만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기 위해 방북해 간첩으로 몰려 국내에서는 그의 음악이 심도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적 업적을 조명할 수 있는 연주를 국내·외에서 펼친다.
특히 그의 대표 교향곡들인 ‘예악’과 ‘무악’을 연주해 윤이상 음악의 진면목을 엿본다.
1966년 도나우에싱겐에서 초연된 ‘예악’은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곡으로, 제례적이고 장엄한 의식을 표방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악기인 ‘생황’이 사용돼 독특한 음색을 부여할 뿐 아니라 궁중음악과 같이 ‘박’소리로 시작을 알려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음악이다.
한국 전통 음악인 춘앵전(임금의 생일잔치 연에서 추던 꾀꼬리 춤)을 연상하며 작곡한 무악 역시 인상적이다.
꾀꼬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이를 둘러싼 유럽구경꾼들을 음으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두 그룹이 서로를 관찰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곡을 구성한다.
윤이상을 대표하는 두 곡은 오는 2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첫 선을 보인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서예리가 협연, 윤이상의 제자였던 호소카와의 작품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탄식’을 들려준다.
이어서 9월 9일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윤이상의 ‘예악’, ‘무악’과 리게티의 ‘론타노’,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윤이상이 음악적 역량을 펼쳤던 유럽에서의 공연도 의미가 남다르다.
폴란드 국영 방송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9월 15일 카토비체에 있는 폴란드 방송교향악단 콘서트홀에서 윤이상의 교향악 작품 ‘예악’, ‘무악’ 외에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뿐만 아니라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9월 17일을 ‘윤이상 데이’로 지정한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윤이상의 음악들을 들려준다.
/민경화기자 mk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