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제2차 분당(分黨) 위기에 처한 가운데 경기도내 출마예정자 16여명이 사실상 탈당을 확정지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민주당호’의 침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26일 조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도권지역 40여명의 출마예정자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으로 출마예정자들의 ‘백의종군’이냐 아니면 ‘무소속행’이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5일 임창렬 전 경기지사와 이태복 전 보건복지장관 등 수도권 출마예정자 40여명은 분당사태를 막기 위해 ‘수도권 공천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 대표의 퇴진과 추미애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직 수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26일까지 조 대표가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임창열(오산) 박정민(광주) 이기훈(고양덕양을) 김태호(수원장안) 김필용(수원팔달) 강득구(안양만안) 후보 등 16여명이 사실상 탈당을 확정짓고 가칭 ‘무소속연대’를 구성, 총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상만(부천원미갑) 이강인(부천원미을) 조영상 이강진(부천소사) 후보 등도 민주당분당 위기을 개탄하고 총선승리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후보들은 중앙당의 결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조 대표가 사퇴를 결정한다면 당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정민(광주) 후보는 그동안 선거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해 온 자신이 총선에도 도전해보지 못하게 만든 것은 당의 잘못이 크다며 2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또 박 후보는 중앙당과 도지부에 “이제 민주당은 죽었다”라는 의미로 ‘조화(弔花)’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훈 후보 역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당 지도부를 붕괴시키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우리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언급, 도내 민주당 출마예정자들의 탈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수도권 출마예정자들은 한 민주당 공천자들은 26일 밤 비상 공천자대회를 열고 조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의회 이진용(민.가평) 의원은 2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 가평?양평 후보인 민병채 전 군수를 지지한다고 공식표명하는 등 출마예정자는 물론 일반 당원들까지 당을 떠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 대표 사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미애 의원을 선대위장으로 추대, 새로운 총선채비를 갖춘다 해도 이미 실추된 당과 출마예정자들의 지지도를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모 정당 관계자들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민주당의 분당이나 총선승리보다는 당초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중 이반된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는데 주력하느냐가 총선승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