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천~제주 여객선 뱃길이 끊긴 이후 적합한 운송사업자가 없어 인천시가 여객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는 카페리(여객+화물) 세월호(6천825t급)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운항하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면허취소된 후 다른 업체가 나서지 않아 여객선 뱃길이 3년째 끊긴 상태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제안서를 냈던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 미달로 탈락했다.
이 업체는 도입예정 선박의 선령(14년)이 높고 회사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 등으로 적격심사에서 감점을 받았다.
앞서 국내외 다른 사업자들도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지만 사업성이 없고 여객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포기했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5천901t급 화물선 1척만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제주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려면 희망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제안 또는 공모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해야 한다.
올해에도 민간업체 2곳이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을 인천해수청에 제안했지만 선박확보 문제 등으로 실제 운항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현재 관심있는 업체들은 적격기준에 맞지 않는 오래된 선박이나 선박건조에 최소 2년이 걸리는 신조선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라며 “중고선박 시장에 선령 10년 미만 배는 거의 없어 선박을 새로 건조하려면 적어도 1∼2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인천∼제주 노선 운항 재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