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 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정감사와 관련, 도교육청 감사관실과 사립유치원간 고발전으로 비화되면서 ‘흙탕물 싸움’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립유치원들이 또 다시 ‘전면휴업’을 예고해 애꿎은 학부모들과 원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들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어른 싸움에 아이들이 불쌍하다.’며 사립유치원들의 이같은 행태에 대한 학부모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사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지난 22일 긴급 이사회 회의를 열고 내달 18일 ‘사립유치원 전면휴업’을 잠정 결정했다.
사립유치원들의 이번 결정은 도교육청이 교육부로부터 ‘교육감은 정당하게 사립유치원에 감사를 시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은 후 도내 사립유치원을 상대로 특정감사를 벌이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도교육청은 2015년 10월부터 도내 사립유치원 1천100여 곳을 상대로 특정감사에 착수, 이달까지 80여 곳의 감사를 마쳤으며 연말까지 20~30곳을 추가로 감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사립유치원 총 4천291곳 중 도내 사립유치원 1천98곳은 대다수 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도교육청의 특정감사에 반발하며 감사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두 차례 연 데 이어 이 교육감과 감사 담당 공무원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달 10일 검찰에 고발한 사립유치원들이 이번엔 ‘전면휴업’ 결정을 내리면서 맞벌이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사립유치원들은 앞으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5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아이들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성지역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볼모로 유치원이 집단행동을 해야 하느냐”며 “연차를 써서라도 아이를 보내진 않겠지만, 집단행동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수원지역 또 다른 학부모도 “전면휴업이란 방식이 잘못됐다. 아이들이 피해를 봐선 안된다”며 “벌써부터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마저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전면휴업 결정은 특정감사와 전혀 상관없는 건 아니지만 쟁점은 공립유치원과 다른 사립유치원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함”이라며 “휴업으로 인한 학부모와 아이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선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도교육청은 관계자는 “이번 전면휴업으로 인한 학부모 등의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며 “현재 부서간 전면휴업 시 대책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