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세원고교 김형석 교사가 지난 26일 보충수업에 들어갔다 뇌출혈로 사망한 후 인터넷 다음까페에는 추모사이트(cafe.daum.net/welovehs)가 생기고 세원고교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김교사에 대한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지난 27일 처음 열린 추모사이트에는 하루만에 100건이 넘는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고 김교사의 반원이였다는 아이디 '상우오라버뉘'양은 "담임선생님과 얼마전만해도 즐겁게 수업했는데 이제는 그럴수 없는 것이 너무 슬퍼요"라며 "내일이라도 오셔서 수업을 할 것 같은데...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세요"라고 슬퍼했다.
지난 97년에 김교사 반이였다는 아이디 '다시 새롭게'씨는 "선생님 별명이 '압둘라'였는데..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선생님께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며 "선생님이 주신 보이지 않는 사랑을 모르고 지나간 시절이 야속하기만 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디 '김미연'씨는 "수학시간마다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나 재밌었는데 졸업하고 한번도 찾아뵈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됩니다"라며 "비록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않고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 외에 동료교사와 학부모들도 김교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동료인 박모 교사는 "학교에서 경쟁적으로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시켜서 이렇게 김 선생을 과로사하게 만들었다"며 "고인이 얼마 전부터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지도가 너무 힘들어 4월부터는 하고 싶지 않다'며 피곤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조모(41)씨는 "피폐해진 공교육이 한 명의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몬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부는 공교육의 정상화 및 진정한 의미의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