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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서 꾸짖는 어른들… 어린이 유쾌한 반란

 

성재는 어른들에게 자주 꾸지람을 듣는다.

유행하는 캐릭터 카드를 들고 학교에 갔다가 담임 선생님한테 들켜서 혼나고, 체험 학습을 가는 버스에서 다른 친구와 앉겠다고 했다가 짝꿍을 미워한다고 또 선생님한테 핀잔을 듣는다.

집에 놀러 온 사촌 동생과 함께 장난을 치다가 탱탱볼로 얼굴을 맞히는 바람에 동생을 괴롭힌다고 엄마한테 야단을 맞는다.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지만 어른들은 성재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낸다. 차근차근 자기 사정을 설명해 보지만 화가 난 어른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재는 어른들에게 따졌다가는 더 힘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고, 더는 항변하지 않기로 한다. 알고 있는 걸 모른다고 말하고, 자기 생각이 있어도 그냥 없다고 말한다.

‘몰라요, 그냥’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동화작가로 활동하는 박상기의 첫 동화이다. 책 속 성재의 모습은 어쩌면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어린이들이 너무나 자주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성재의 모습을 통해 어른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비단 자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그동안 느껴 왔던 답답하고 억울한 감정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은 주인공이 어른들 모르는 곳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실수를 만회하며 정서적으로 독립해 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담고 있어 어린이 독자들은 정서적으로 독립해 나가는 성재의 모습을 응원하면서, 자신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응원과 격려를 받게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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