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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운드서 ‘감동의 공’ 던진 위안부 피해 어르신들

수원 kt위즈파크서
이옥선·박옥선 할머니
특별 시구·시타 행사
경기 후 영화 ‘귀향’ 상영
더 큰 사회적 관심 촉구

 

3일 오후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경기가 열린 수원 kt위즈파크에 할머니 두분이 염태영 수원시장 등의 부축을 받으며 태극기와 함께 그라운드로 입장했다.

관중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할머니 두 분은 바로 이날 시구와 시타를 맡은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박옥선(93) 할머니.

흰색 유니폼 상의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할머니들은 관중들 앞에 서서 떨리지만 힘찬 목소리로 “케이티 야구단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이어 주변의 도움 없이 그라운드에 선 할머니들은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무사히 시구를 마쳤다.

시구를 지켜보는 kt 선수들은 ‘기억’이란 글자가 새겨진 나눔의 집 특별 제작 목걸이를 착용했다.

kt wiz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더 큰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광복절을 앞둔 지난 달 10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차례 연기됐다.

당시에는 이옥선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박옥선 할머니가 대신 시구하려 했으나 이 할머니의 몸 상태가 많이 호전돼 이번에 함께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시구 전 전광판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짧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1분 남짓한 영상 말미에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관중들을 숙연케 했다.

경기 전 애국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출연한 배우 박지희씨가 맡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광판을 통해 오는 14일 개봉하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이라이트를 상영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관중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진다.

kt위즈파크 위즈가든에는 나눔의 집에서 제작한 팔찌, 에코백 등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부스도 설치돼 팬들이 동참했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고령의 할머니들이 시구·시타를 해낼 만큼 건강하다는 자체가 우리에겐 축복”이라며 “더 많은 분이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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