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찾아온 우편배달부’는 동화작가이자 아동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태봉 작가의 두 번째 동화집으로, 다섯 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표제작 ‘한밤중에 찾아온 우편배달부’는 할머니와 살면서 엄마아빠의 소식을 기다리는 아이의 소망을 알게 된 너구리가 우편배달부로 변신해 자신이 대신 쓴 아빠의 편지를 아이에게 전해 주면서 아이의 상처를 위로 하는 이야기다.
‘손님 많은 황조반점’은 잘 날지 못하는 아기새를 찾아다니는 황조롱이가 할머니로 변신해 중국음식점 황조반점에 왔다가 사람들과 교감하는 이야기로, 자연과 인간이 화합하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자존감을 잃은 아이가 주인공인 ‘작아졌다가 커졌다가’는 아무리 강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마음속 결핍은 있기 마련이고 이를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인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이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아이들이 놀 시간이 없어진 탓에 외로운 처지가 된 놀이터 코끼리 미끄럼틀이 진짜 코끼리로 변신해 아이와 함께 외로움을 해소한다는 ‘어쩌다 코끼리를 만났을 때’는 코끼리가 만들어준 환상 놀이를 통해 학업의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의지를 재충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올 것이다.
끝으로 고아 소녀가 자신의 외로움을 버려진 나무를 통해 스스로 위로하는 ‘나무야, 너는 알고 있니?’가 실렸다.
이처럼 다섯 편의 동화는 비현실적인 환상과 변신 모티브를 활용해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이같은 환상적 요소가 현실에 각성을 불러일으켜 보다 묵직하게 아이들의 삶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