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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과 욕망의 충동… 누가 매혹당했는가

70회 칸영화제서 감독상 수상
“섹슈얼한 스릴러 영화” 극찬
니콜 키드먼 극과 극 연기 ‘완벽’
커스틴 던스트 색다른 매력 주목

 

매혹당한 사람들

장르: 스릴러/드라마

감독: 소피아 코폴리

출연: 니콜 키드먼/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심각한 부상으로 죽음 직전에 놓인 군인 ‘존’은 전쟁으로 인해 모두가 떠난 인적 드문 마을에 다다른다. 마을에서 우연히 대저택을 발견한 그는 7명의 여자들만이 살고 있는 그곳에 머문다.

유혹하는 여인 ‘미스 마사’, 무료한 일상에서 자극을 찾고 있는 처녀 ‘에드위나’,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리시아’까지 7명의 여자들은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에 숨겨진 욕망을 드러낸다.

‘매혹당한 사람들’은 토머스 컬리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남북전쟁 당시 소외됐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원작 소설을 섹슈얼한 스릴러로 재탄생 시킨 영화는 제70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 ‘섹슈얼한 스릴러 영화’, ‘강렬한 불꽃처럼 관능적인 영화’라는 극찬을 받으며 매혹적인 스릴러 탄생을 예고했다.

‘매혹당한 사람들’이 ‘올해 가장 섹슈얼한 스릴러’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등 세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여자 기숙학교에 부상당한 채 구조된 젊은 남자 ‘존’이 함께 살게 되면서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교장으로서의 역할과 어느 하나 기댈 곳 없는 여인으로서의 욕망이 충돌하는 ‘미스 마사’ 역을 맡은 니콜 키드먼은 강인하고 엄격한 모습부터 흔들리고 은밀한 모습까지 극과 극을 넘나드는 심리를 완벽하게 선보인다.

‘처녀 자살 소동’(1999)에서 발랄하고 당찬 모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커스틴 던스트는 매혹적인 손님 ‘존’에게 사로잡히는 처녀 ‘에드위나’로 변신, 순수와 욕망을 넘나드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아울러 아역부터 시작해 발군의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엘르 패닝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있는 소녀 ‘알리시아’로 분해 친절하게 다가오는 ‘존’을 비밀스럽게 도발하며 평온했던 대저택을 뒤흔든다.

“허구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그래도 역사적 정확성을 잃고 싶진 않았다”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준비하기 위해 피터 위어 감독의 조안 린드세이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 ‘행잉록에서의 소풍’(1975)부터 미국의 초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싱거 서전트의 초상화까지 다양하게 조사했을 뿐 아니라 1864년 시대 자료들을 모두 수집해 당시의 풍경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현실적인 장면들이 더해진 ‘매혹당한 사람들’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관객들을 매혹시킬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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