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도시의 건축물·공간… 우리에게 어떤 영향 미치는가

도시·공간, 정체성 표현한 것
英심리학자, 15년간 관찰 조사
행복하지 않다면 공간 변화를

 

시대의 변화와 함께 가장 눈에 띄게 바뀐 것은 도시다.

도시는 홀연히 성장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시대의 역사와 함께 모습을 바꿔왔다.

때로는 도시가 우리를 공격해오기도 한다. 도시로 대변되는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 공공장소, 학교, 상점, 직장, 병원 등 모든 관계와 공간이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을 침범해 들어와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영향력에 휩싸이게 만든다.

또 인간이 만든 도시 공간은 형성된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은 훨씬 더 커진다.

도시에 늘어선 콘크리트 상자에는 장소성이 없다. 어느 대륙, 어느 도시에나 있을 법한 공간들은 ‘삶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우리에게 심어줄 수 없다.

따라서 삶의 중심이 잘 잡혀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도시와 공간(집과 주변 이웃 환경 등)이 단순히 기능적인 차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사람들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과 열정, 흥미, 삶의 여정뿐만 아니라 도시 공동체의 역사와 가치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의식 등을 표현한 물리적 구현체가 돼야 한다. 즉 도시와 공간은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 정체성 자체를 강화해주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헤드스페이스’는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이 우리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떠한 심리학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면밀히 파헤친 책이다.

영국왕립심리학협회에서 활동 중인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폴 키드웰은 건축과 인간의 공존을 연구하기 위해 건축 디자인을 공부하며, 15년 동안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 밝혀낸 건축의 심리학적 영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십여 개의 연구 사례를 근거로 책 ‘헤드스페이스’를 펴냈다.

집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여정은 집 외부의 이웃 환경과 거리, 공공 공간과 휴식 공간, 학교, 직장, 병원 등을 훑으며 도시 전체로 나아간다.

공존과 공생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머물고 있는 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기꺼이 그 공간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우리는 충분한 ‘앎’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헤드스페이스’는 우리 모두가 건축과 공간의 주인이자, 우리 스스로의 심리학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공간이 바뀌면 우리 또한 달라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저자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그가 얘기하는 공간의 힘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을 통해 자신의 공간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