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집단 휴업을 예고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볼모로 한 명분없는 휴업’이란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립유치원 임시돌봄서비스를 시행한다.
1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두 차례 집단 휴업(18일·25∼29일 총 6일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도내 사립유치원 1천98곳을 대상으로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6.1%(397곳)가 집단 휴업에 참여할 계획이며, 8.5%(93곳)는 휴업에 불참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55.4%(608곳)는 아직까지 휴업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업에 따른 유아의 학습권 보장 및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단설유치원 81곳, 병설유치원 1천76곳, 학급당 최대 5명씩)에서 임시돌봄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사립유치원생 14만명 중 맞벌이 부부의 자녀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오후 5시까지 25개 지역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임시돌봄서비스 신청을 받는다.
또한 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교사들의 일손이 모자랄 것을 대비해 각 지역 교육자원봉사센터와 참교육학부모회,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이번 휴업에 동참하는 사립유치원들에 대해 유아교육법 위반으로 원아 정원수 감축을 비롯한 차등지원 등 시정명령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김정례 도교육청 유아교육과장은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업에 따른 유아의 학습권 보장 및 학부모님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공립유치원이 뜻을 모아 참여할 것”이라며 “사립유치원이 불법휴업을 철회하고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휴업에 동참하는 사립유치원들의 경우 1차 시정명령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경기지역 4개 교육단체 소속 회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 휴업과 관련) 아이들과 학부모를 볼모로 한 명분 없는 휴업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