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부경찰서는 보안이 허술한 전국의 식당이나 미용실을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상습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이모(24)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5시쯤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에 침입해 현금 78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8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대구 등 전국을 돌며 45차례에 걸쳐 약 1천5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주로 매장에 연결된 화장실 창문을 통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범행 이후에는 걸어서 1∼2㎞를 이동한 뒤 여러 차례 택시를 갈아타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지난달 일산서구 소재 식당 4곳에서 절도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등을 종합해 이씨의 도주방법과 이동 경로를 추적, 서울대입구역 주변 PC방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훔친 돈을 모텔 숙박비로 쓰거나 혼자 유흥주점에 가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이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