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범죄
감독 : 장창원
배우 : 현빈/유지태/배성우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 그러나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를 비호했던 권력자들이 의도적으로 풀어준 거라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한다.
이에 사기꾼만 노리는 지능형 사기꾼 ‘지성’은 그의 죽음 또한 사기라고 확신하고 검사 ‘박희수’에게 손을 내민다. 여기에 베테랑꾼 ‘고석동’부터 거침없는 비주얼과 손기술로 상대를 매혹시키는 현혹꾼 ‘춘자’, 어떤 정보든 수집할 수 있는 뒷조사꾼 ‘김 과장’까지 한자리에 모이며 대한민국 최초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이라는 환상의 팀이 완성된다.
검사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기꾼과 손잡고 정보를 수집하고, 사기꾼은 목적 달성을 위해 검사의 공식 루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22일 개봉하는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다.
사기꾼들이 다른 사기꾼을 잡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을 벗어나는 꾼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사기꾼으로 돌아온 현빈의 연기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장창원 감독은 “좋은 캐스팅은 역할에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현빈은 너무 기대되고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며 현빈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빈이 맡은 사기꾼 ‘지성’은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들 중 전체 판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브레인을 담당하는 인물로, 두둑한 배짱은 기본이고 완벽한 사기를 위해 특수 분장까지 소화하는 영리하고 세련된 사기꾼이다. “사기꾼들을 주도해나가는 사기꾼 ‘지성’의 리더십 있는 모습과 사기를 치지만 사기꾼만 골라 속인다는 캐릭터에 끌렸다”는 현빈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지성’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현빈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꾼들로 변신한 배우들도 주목할만하다.
장창원 감독은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의외성과 익숙함을 고루 갖춘 캐스팅을 고심, 현빈, 유지태, 박성웅을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유지태는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을 이용하는 야망에 찬 ‘박희수’ 검사로 차가운 매력을 뿜어내며 박성웅은 이들의 목표인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의 오른팔 ‘곽승건’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여기에 배성우, 나나, 안세하가 ‘박희수’ 검사의 비공식 루트 사기꾼 3인방 ‘고석동’, ‘춘자’, ‘김 과장’ 역으로 가세해 극의 재미와 웃음을 책임진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