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온 떨어지면 병난다 … 고단백 섭취로 예방하자

감기 합병증으로 기관지염·폐렴 등 동반
신선한 공기·적당한 습도 유지 관건
고혈압 환자, 외출 삼가고 보온 힘써야
日 8잔 수분 섭취 촉촉한 피부유지 도움

■ 겨울철 건강관리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조건을 가진 지역은 여러 계절을 변화 있게 겪는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도 있지만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게 바람직스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리적 적응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여러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겨울철에 흔한 질환으로는 호흡기 질환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요즘은 실내난방이 잘 되기 때문에 차가운 바깥기온과 실내의 기온차가 심해지고 또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기가 쉬워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겨울철 내내 기승을 부리는 경우가 흔하다.

실내습도가 떨어지면 코나 기관지의 점막이 마르고 아울러 외부의 자극 특히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과 기존의 분비물도 배출할 수 있는 힘도 감소돼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감기 같은 경우에 성인은 1년 중 평균 3~4회, 소아는 6~8회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이고 대개는 1주일 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며 열이 나고 근육통이 있을 때는 해열진통제 등을 복용하는 대증치료가 원칙이고 경우에 따라 진해거담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가습을 하되 너무 덥지 않게 해야 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코를 함부로 후비지 않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이 있는 환자들도 겨울철에 조심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데다 열효율을 이유로 대개의 경우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항상 신선한 공기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지름길이 될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 고혈압이 지병인 환자들도 겨울철에는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추위에 적응하기 위한 이러한 생리현상이 혈압을 더 올리는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는 겨울이 부담스러운 계절이 된다.

실제로 겨울철에 뇌졸중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그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추운 날씨에는 고혈압 환자들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보온에 힘써야 하며 항고혈압제의 복용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그밖에도 겨울철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고 특히 노인들에게서는 가려움증이 많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피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습제가 매우 유용하다. 보습제를 선택할 때는 저민감성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소 끈적거릴 수 있지만 오일 형태의 보습제가 좋고 크림이나 로션 형태 등 어떤 것을 사용해도 좋으나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낮 시간 동안 서너 차례 보습제를 사용하고 세수나 목욕 후에도 수분 유지를 위해 바로 발라주도록 한다.

만약 손이 매우 건조한 상태라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셀린을 바르고 면장갑을 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보습제의 사용과 함께 실내의 습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난방이 잘된 집일수록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최소한 4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틀어 놓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유지에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보기가 힘들지만 밖에서 오랜 기간 지내는 경우에 조금만 소홀히 하면 동상이 잘 생기며 또 날이 추워지면 노약자들의 거동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생각지 못했던 사고들이 집 안팎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어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는 노인 분들이 낙상 사고를 당하면 골절의 위험성이 크다. 외출 시 어두운 곳이나 그늘진 곳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어두운 곳의 빙판길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고 낮이라도 그늘 진 곳은 바닥이 얼어 있을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노인 분들은 추위를 더 많이 타서 몸을 더 많이 움츠리게 되는데 이것은 열 생산에 관여하는 갈색 지방이 노인에게서는 거의 없을뿐더러 일반 체온 보호를 해주는 백색 지방층도 줄어들고 열 생산 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 분들은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추위를 이기기 위한 생리적인 적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고단백, 고지방식과 비타민 A, B, C 등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를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