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김포시장이 김포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고교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한 데 대해 “무상급식이 아닌 의무급식이다”며 “예산 삭감 재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12일 유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고교 3학년만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는 데 이번 예산이 그대로 통과된다는 전제하에 내년 3월 1차 추가경정예산에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 예산인 40억 원을 편성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예결위에서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김포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급식은 무상이 아닌 어른들의 의무다”며 “의무급식을 포함한 보편적 복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 시 재정이 해마다 김포도시철도에 300억 이상 투입돼야 해 여력이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재정상황이 좋아질 전망이다”며 “경기도에서 김포도시철도 지원방안이 계수조정위에 상정돼 조만간 56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라 내년 추경 때 전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는 예산편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특히 “김포 관내 고교생 9천333명 중 저소득층 1천400명은 급식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어 기존 무상급식 고교생을 제외하면 67억 원이면 전 학년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다”며 “이번 예산안에 27억 원을 편성했기 때문에 내년 추경 때 40억 원만 더 편성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의회 예결위에서 위원들은 “고교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3학년만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 전 학년을 대상을 실시해야 한다”며 “예산 문제로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겠다면 3학년보다는 1학년부터 실시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하며 관련 예산을 삭감한 뒤 13일 진행되는 본회의에 상정했다./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