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8명의 작가들과 소통·후원
강좌·세미나 등 축적된 기록 전시
“예술과 생활의 경계 허물기 시도”
1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전시 ‘100인의 인터뷰’가 내년 1월 28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늘날의 미술관은 단순한 미(美)의 보고를 넘어 사람들의 삶의 형식과 가치를 이해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위해서는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100인의 인터뷰 전시는 ‘이제 미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김준, 안규철, 옥인콜렉티브, 이진준, 장지아, 최선, 카초 팔콘, 홍순명 등 8명의 작가와 예술분야 전문가들, 시민참가자들과의 인터뷰 과정을 엮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고양문화재단은 전시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예술품 생산자와 감상자, 즉 주요 작가와 시민 후원자를 매칭하는 방법을 적용, 지난 3월 100명의 시민예술후원자를 공개 모집했다.
선발된 시민들은 간접적으로 전시기획과 평가, 홍보에 참여해 후원작가를 밀착 지원하도록 했고, 작가와의 만남, 강좌, 세미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축적된 기록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전시에 소개되는 최선 작가의 ‘모국어 회화’ 작품은 예술의 시작이 어렵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은 웅얼거림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청소년들과 함께한 이 작업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껌을 사용해 각자의 웅얼거림이 지닌 개성을 담아냈다. 참가자 각각의 이빨자국이 껌에 남아 점, 선, 면을 만들면 작가는 이를 캔버스에 확대해 재구성했다.
이처럼 전시는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00인의 시민 호스트와 8명의 작가들이 8개월간 함께 소통하며 고민한 현대미술의 답을 이번 전시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중에게 여전히 난해한 현대미술의 최대 사명은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라며 “‘100인의 인터뷰’ 전시는 지역예술에서부터 그 경계를 허물고자하는 새로운 시도이며 꾸준히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의: 1577-7766)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