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은 올랐지만 사장님이 아직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수원시 내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차모(27·여)씨는 “최저시급이 올랐다고 했는데 아직 시급과 관련해 사장님이 따로 말하지 않고 있다”며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시간당 7천원을 받고 일하는데 장사가 안된다고 올려주지 않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인근의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모(21·여)씨도 “사장님이 최저임금이 오르면 문 닫는 점포가 늘어나 사람 구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하긴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말이 없다”며 “1년 넘게 일해 알아서 챙겨주겠지만 한 달 기준으로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최저임금 1만원까지 인상 공약에 따라 올해 최저시급이 7천530원으로 인상됐지만 여전히 편의점 등 일선 현장에선 상당수가 아직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59·여)씨는 “지금도 내가 10시간동안 일하는데 더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 부담스럽다”면서 “경기도 안 좋아 편의점을 접을까 고민했지만, 위약금 문제에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인근의 다른 편의점 사장도 “편의점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가게 임대료까지 올라 겨우 버티고 있다”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이만큼 오르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므로 상황 봐서 1명 정도는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알바 권익 단체 한 관계자는 “어제부터 인상돼서 아직 월급 한 번 안 받은 상황이고 해고 등의 사례는 접수한 바 없다”며 “보수세력들이 ‘최저임금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