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샌드그렌과 호주오픈 8강 대결
정현, ASB클래식서 2-1로 제압해
서브 강한 선수들 격파로 경기학습
샌드그렌마저 제압한다면 ‘4강’
4강 진입 땐 페더러와 대결 가능성 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정현(58위·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새로운 전설 만들기에 도전한다.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세트스코어 3-0(7-6 7-5 7-6)으로 완파한 정현은 24일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들이다.
정현과 샌드그렌 외에 8강에 오른 선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토마시 베르디흐(체코·20위),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6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3위)-카일 에드먼드(영국·49위) 등이다.
정현이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2(5-7 7-6 2-6 6-3 6-0)로 물리쳤고, 4회전에서는 전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까지 제압했다면 샌드그렌도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8위)를 3-0(6-2 6-1 6-4)으로 돌려세웠고 22일에는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5위)을 3-2(6-2 4-6 7-6 6-7 6-3)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한 차례 만나 정현이 2-1(6-3 5-7 6-3)로 승리했다.
샌드그렌은 지난 시즌까지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를 주 무대로 삼을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정현보다 5살 많은 샌드그렌은 키는 188㎝로 정현과 같지만 이번 대회 매 경기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리며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팀과 16강전에서는 서브 에이스 20개를 기록했다. 반면 정현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했고 8강까지 오르면서 서브 에이스 10개를 넘긴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샌드그렌이 ‘광속 서버’로 불릴 만큼 서브가 특출난 선수는 아닌 데다 정현은 최근 투어에서 손꼽히는 ‘서버’인 존 이스너(미국·16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 즈베레프 등을 모두 꺾으며 서브가 강한 선수를 요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제압하면 4강에서는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9승 6패로 앞서 있고 2014년부터 최근 8연승 중이기 때문에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아직 페더러와 맞대결한 적은 없다.
한편 호주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날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 경기가 24일 오전 11시 센터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두번째 경기로 열린다고 밝혔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