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 ‘천적’ 두산에 0-8에서 20-8로 역전 드라마
로하스, 이해창 KBO 37년 사상 첫 한 이닝 연속 만루홈런…강백호는 시즌 4호 홈런 가동
SK, 김광현 통산 110승 앞세워 2연승
케이티 위즈가 ‘무서운 신인’ 강백호의 연속 경기 홈런포를 앞세워 5연승을 달리던 ‘천적’ 두산 베어스에 대 역전극을 펼쳤다.
케이티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 시즌 2차전에서 0-8로 끌려가다 강백호의 3점홈런과 멜 로하스 주니어, 이해창의 연속 만루홈런 등 장단 22안타로 20점을 뽑아내 20-8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케이티는 시즌 4승째(3패)를 거두며 KIA 타이거즈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케이티는 선발 주권이 1회초 두산 선두타자 허경민부터 연속 5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하며 기선을 빼앗긴 데 이어 3회초에도 김재환의 솔로홈런에 이어 볼넷 2개와 2루타 1개, 3루타 1개로 4실점하며 0-8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케이티는 3회말 박기혁, 오태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두산 선발 장원준의 5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120m 짜리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강백호는 홈런 4개로 깅동엽(SK 와이번스)과 함께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케이티는 4회에도 유한준의 좌전안타와 박경수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뒤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과 박기혁의 중전안타로 2점을 보탰다.
이어 강백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케이티는 로하스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한 뒤 윤석민의 1루 땅볼을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뒤로 빠트리는 사이 주자 두명이 모두 홈을 밟아 8-8,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박경수, 박기혁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은 케이티는 오태곤의 타구를 상대 3루수 허경민이 또다시 뒤로 빠트리며 1점을 추가, 9-8로 역전에 성공했고 7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ㅣ 우월 2루타와 박기혁의 희생번트, 오태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강백호와 윤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1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케이티는 8회말 박경수, 이해창의 연속 안타와 오태곤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데 이어 김동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로하스가 125m짜리 중월 만루포를 쏘아올려 16-8로 달아났고 황재균, 유한준의 연속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이해창이 좌중월 125m짜리 만루포를 또다시 쏘아올리며 두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KBO리그 37년 역사상 처음이다.
케이티는 선발 주권이 4이닝 동안 8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타선의 폭발과 심재민, 고창성, 배우열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하며 대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케이티는 팀 홈런 16개로 지난 시즌 팀 홈런 1위 SK(13개)와 ‘디펜딩 챔피언’ KIA(12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가 됐다.
한편 SK는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김동엽의 3점 홈런, 제이믹 로맥의 만루홈런, 김성현의 투런홈런 등 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데 힘입어 12-1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역대 20번째로 개인 통산 110승을 달성했고 SK는 시즌 5긍(2패)째를 챙겼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