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프로농구 구단, 외국인 용병 키 줄이기 ‘비상’

KBL, 다음 시즌부터 신장 장신 200㎝·단신 186㎝ 이하로 제한

 

올시즌 득점·블록슛 1위 맹활약

안양 KGC 챔프 일등공신 사이먼

KBL측정서 202㎝로 퇴출 판정

구단마다 용병 ‘신장 통과’ 고심

역기들기·달리기 등 묘책 동원

KBL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장신 선수 200㎝,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제한하면서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를 잡으려는 구단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놓은 데이비드 사이먼(36)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신장 측정에서 202.1㎝로 나와 다음 시즌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사이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5.7득점, 11.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센터로 득점과 블록슛(2.1개)에서 1위를 차지했고 리바운드에서는 3위에 올랐다.

지난 달 초에는 두 경기에서 50점과 48점을 연달아 넣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48점 이상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KGC가 원주 DB와 가진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면서 사이먼의 시즌은 지난 1일로 마무리 됐다.

기존 KBL 공식 신장 측정치가 없거나 사이먼처럼 재측정을 원하는 선수들은 예외 없이 KBL 센터에 와서 키를 재야 했기 때문에 KBL 공식 신장이 203㎝인 사이먼은 다음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뛰길 기대하며 KBL에서 키를 재측정했지만 두차례 측정에서 202.2㎝와 202.1㎝가 나와 더이상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전주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도 조만간 KBL센터를 찾아 신장을 재측정하기로 했다.

KBL 공식 신장 200.1㎝인 로드는 4일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패해 이번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곧바로 KBL에 신장 측정을 신청했다.

신장은 잴 때마다 미세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제한신장 200㎝에 불과 0.1㎝를 초과하는 로드는 큰 적정을 하진 않지만 제한신장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사이먼처럼 퇴출될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득점왕 사이먼에 이어 2010~2011시즌부터 한국 무대에서 맹활약한 로드까지 퇴출된다면 KBL의 역사도 바뀐다.

역대 통산 블록슛 2위(561개)에 오른 로드의 기록이 ‘올스톱’되기 때문이다.

로드는 올 시즌에도 한 경기 평균 18.28점, 리바운드 8.7개를 기록하며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외국인 선수의 퇴출은 각 구단의 전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과 소속 구단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 구단은 최근 KBL이 보유하고 있는 공식 신장 측정기를 따로 구매해 해당 선수에게 키 재는 방법을 연습하게 했고 또 다른 구단은 트레이너가 직접 나서 키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구단마다 단기간에 키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역기 같은 무거운 기구를 오래 들고 있다가 키를 재면 순식간에 관절이나 디스크가 납작해져 신장이 작게 측정된다고 하더라. 달리기를 오래 한 직후에도 신장이 미세하게 줄어든다”라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L은 선수들이 신장 측정 시 꼼수를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 한 명이 무릎을 붙잡고, 또 다른 직원이 키를 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 측정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서울 SK의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도 200.6㎝로 제한신장을 살짝 넘어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정민수기자 jm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