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ACL 부진 탈출 노려
블루윙즈 유니폼 입은 데얀
“서울 팬 위해 세리머니 자제”
서울 “반드시 승리 위해 최선”
신진호 “좋아진 모습 선사”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오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서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 수원과 FC서울의 통산 84번째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어느 해보다 첫 슈퍼매치가 기대된다”며 “지난 시즌 슈퍼매치에서는 아픔이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바꿔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슈퍼매치 10경기에서 5무 5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서 감독은 “서울이 올 시즌 초반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지만 우리도 최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시드니FC(호주) 전 패배로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번 경기는 전술적 경기운영도 중요하지만 간절함의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간절함을 갖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에 맞서는 황성홍 서울 감독도 “팀 구성원 모두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시즌 시작 후 팬들에게 실망감을 많이 줬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물러설 곳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서울에서 뛰다 이번 시즌 수원으로 옮겨 처음 슈퍼매치를 맞이한 데얀은 “시즌 첫 슈퍼매치이고 홈 경기여서 승점 3점이 꼭 필요하다”며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반대쪽에 자주 앉아있었지만 지금은 여기에 있다”며 “푸른 유니폼을 입고도 골을 넣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수원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얀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리머니보다는 경기 승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겠지만 넣더라도 오랫동안 나를 응원해준 서울 팬들을 존중해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일부 팬들은 화가 나고 야유도 할 수 있겠지만 K리그엔 스토리가 생겨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축구 선수고 경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번 슈퍼매치는) 전쟁도 아니고 복수도 아니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제대 후 복귀한 서울의 신진호는 “첫 승을 위해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며 “시즌 초라 선수들도 바뀌고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이번 경기 통해서 많이 좋아진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