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촉발한 뉴욕타임스(NYT)와 잡지 ‘뉴요커’의 보도가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파헤친 보도도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등의 성추문을 폭로한 NYT의 조디 캔터와 메건 투헤이, 뉴요커 기고자 로넌 패로우를 공공부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폭스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의 성추문을 보도한 데 이어 뉴요커와 함께 와인스틴이 30여 년 동안 유명 여배우는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와인스틴 컴퍼니’ 여직원 등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저지른 각종 성추문을 폭로했다.
국내 보도 부문상은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경쟁적으로 보도해온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 측과 내통은 없었다며 관련 수사와 보도를 ‘마녀 사냥’으로 비난하고, NYT를 비롯한 언론을 ‘가짜뉴스’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두 신문이 관련 보도로 최고 권위의 보도상을 받은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