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거나 턱이 있어 휠체어가 이동하기 어려운 투표소를 바꾸는 등 장애인투표 인권 개선에 나섰다.

앞서 수원시인권센터가 수원지역 306개 투표 예정장소를 대상으로 한 인권영향평가 결과 146개소(47.7%)에서 인권침해 문제점의 개선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시인권센터는 투표소 출입구에 장애요인이 있는 70곳,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68곳, 임시경사로 설치가 필요한 57곳, 투표소 주변 경사로가 있는 22곳 등을 지적하고, 특히 동신아파트 2단지 경로당(정자1동 제3투표구), 영복여중 1층(영화동 제5투표구), 백자아파트 관리동 주민쉼터 1층(매탄4동 제2투표구) 등 3곳의 투표소 변경을 권고했다.

수원시는 지난 5일 3개 투표소를 현장 실사하고 나서 투표소 변경 및 시설 개선 등 대안을 마련했다.

우선 출입구 문턱이 높고 좁아 휠체어 진입이 불가능한 매탄4동 백자아파트 관리동 주민쉼터 투표소는 인근 원일중학교 1층 탁구장으로 투표소를 변경하고, 역시 출입구가 좁고 문턱이 있어 장애인 접근이 어려운 정자1동 동신아파트2단지 경로당은 투표소 입구에 거동불편자를 위한 대형 기표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 정문에서 투표소가 있는 교실까지 100여m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 영화동 영복여중 1층 투표소는 해당 투표구 내 대체할 투표소 시설물이 없어 올해까지는 이용하고, 내년에는 신설되는 영화동 경로당으로 투표소를 바꾸기로 했다.

시는 이외에 올해 장애인 투표자를 위해 학교 정문에서 투표소까지 선관위가 운영하는 장애인리프트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시인권센터가 지적한 투표소 중 임시경사로가 필요한 57곳은 선관위가 조만간 임시경사로를 설치하고, 급경사가 있는 22개 투표소는 투표소 접근이 쉬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장애인용 화장실이 없는 투표소 22곳도 투표 당일 진행요원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인근 화장실을 안내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유권자가 투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투표소 확보가 쉽지 않지만, 누구나 쉽게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인권침해요소를 최대한 없애겠다”고 말했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