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망위기’ 북미회담, 남북미 정상외교로 기사회생

각 정상들 이견 조율·교착 국면 타개
文대통령 “정상 간 긴밀한 대화로 해결”
北美 정상, 처음으로 ‘직접 소통’하기도

무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6·12 북미정상회담이 기사회생 흐름을 보인 과정에서 관련국 정상 간 소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무진 간 협의를 거쳐 잘 짜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세리머니 형식의 정상 간 기존 소통 방식이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미 간 협의 과정에선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즉, 현안의 긴급성과 당사국의 해결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정상들이 직접 이견을 조율하고 교착국면을 타개하는 등 정상외교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중심에는 ‘중재자’이자 ‘협상가’로 굳어져 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과 경제협력을 큰 틀로 하고 있다.

그러나 비핵화 여정은 전인미답의 험로이기에 핵심 당사자인 북미 간 협상은 난항을 거듭해 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북미 간 협상이 교착국면에 들어서자 북한이 고강도의 대남·대미 비난 메시지를 들고나오고,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거의 성사 직전 단계였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들을 관저로 불러모아 회의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북미 정상 간 직접소통을 통해 현 국면을 헤쳐나가자는 주문이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냈다.

게다가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해 ‘트럼프 방식에 기대하기도 했다’고 언급하면서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른바 벼랑 끝 전술로 널리 알려진 북한 정권의 과거 태도를 떠올린다면 유례없이 신중하고도 낮은 자세를 보인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이러한 긍정적 발표에 상응하여 곧장 회담 재추진 의사를 천명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김 위원장을 향한 서신 형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직접소통을 한 셈으로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북미 정상이 자신의 의사를 서로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벼랑 끝에 섰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다시 추진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정상 간 대화 촉구’ 메시지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