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팀 창단 첫 사이클링 히트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퀄리티스타트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에 대승을 거뒀다.

KT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동안 1회초 홈런과 3루타, 5회초 단타, 7회초 2루타를 묶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고 볼넷까지 얻어 100% 출루하며 5타점을 올린 로하스의 활약으로 14-4, 10점 차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5승28패로 7위를 유지했고 8위 롯데 자이언츠(23승28패)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벌렸다.

KBO리그 통산 25번째이자 올 시즌 첫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로하스는 KT 유니폼을 입고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로하스는 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네번째 외국인 선수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다섯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2001년 LG 트윈스 마르티네스가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에릭 테임즈가 NC 다이노스에서 뛴 2015년에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가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또 KT 선발 니퍼트는 6이닝동안 공 90개를 던져 2홈런 포함 6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2자책)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KBO리그 데뷔 후 삼성 전에서 17승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한 니퍼트는 이날도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삼성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KT는 1회초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선두타자 강백호의 중전안타와 로하스의 우월 투런포를 뽑아 2-0으로 앞서갔고 이후 박경수의 안타, 황재균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으며 이진영의 볼넷, 윤석민의 중견수 플라이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오태곤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KT는 장성우의 좌전 적시타, 박기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하며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강백호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든 KT는 로하스가 우중간 3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8-0으로 크게 달아났다.

로하스의 3루타로 삼성 마운드는 일찌감치 장원삼에서 한기주로 교체됐다.

1회말과 2회말 삼성에 1점씩을 내준 KT는 3회초 장성우의 안타 강백호의 2루타,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경수의 좌측 2타점 적시타로 10-2로 다시 달아났고 5회 2사 후 로하스의 안타와 박경수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12-2로 크게 앞섰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KT는 7회 심우준,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사이클링 히트에서 2루타만 없는 로하스가 삼성 네번째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1타점 2루타로 13-2를 만들며 사이클링 히트 달성과 승리를 자축했다.

KT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로하스는 양팔을 하늘로 들고 감사의 세리모니를 펼쳤다.

KT는 6회와 7회 1점씩을 추가한 삼성에 13-4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9회초 2사 후 정현의 안타와 황재균의 1타점 2루타를 1점을 추가, 14-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는 SK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4회초가 시작되기 전 비로 중단된 뒤 30분 이상 비가 계속되자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