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빠오 작가의 개인전 ‘Little Forest’가 오는 25일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열린다.
흙을 소재로 한 세라믹 작업을 하는 갑빠오 작가는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을 통해 보다 확장된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나’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간,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담은 나무조각 및 세라믹, 회화 등 약 5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나무조각과 세라믹 작업을 주로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두사람’, ‘각인’, ‘blue’ 등의 작품은 정서적 공감과 심리적 위안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비롯해 익숙한 공간, 애완동물까지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담겨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무수한 ‘어떤 것’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쉬이 다가갈 수 없는 섬처럼 흩어져 존재하는 사람과 동물, 사물 등,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어떤 것’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위한 키워드는 ‘관계’이다”라고 밝힌 갑빠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또한 작은 비밀화원이나 극장처럼 꾸며진 무대 안에 집과 새, 망아지, 나무 등이 배열된 세라믹 작품도 흥미롭다.
작가가 기억하는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에 대한 이미지를 흙 작업으로 완성한 ‘알 수도 있는 풍경’은 전시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관객들이 복잡한 현실로부터 벗어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전시 관계자는 “갑빠오가 그리는 ‘작은 숲(Little Forest)’ 이란 복잡한 현대 사회 속의 수많은 관계 맺음 속에서도 나를 소외시키지 않고 나를 보듬 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한 주변 모든 것과의 적당한 관계 맺기를 의미한다”라며 “손끝으로 주무르고 쌓아 올려 무심하면서도 감각적인 형태를 지닌 갑빠오의 작품세계는 서정성과 낭만성, 순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 대한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