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이너리그 싱글 A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피츠버그 산하 싱글 A 브레이든턴 머로더스에서 뛰는 강정호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컴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파이어 프로그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강정호의 유일한 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4회말 선두타자로 상대 좌완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또 한 번 마주했다.
강정호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싱글 A 5경기에 출전해 벌써 3번째 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5회말 1사 1, 2루에서는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고, 8회초 1사에서는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강정호의 싱글 A 타율은 0.462에서 0.412(17타수 7안타)로 살짝 내려갔다.
브레이든턴은 2-2로 맞선 9회초에 결승점을 내주고 2-3으로 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취업 비자를 얻어 지난달 2일 팀의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브레이든턴의 파이리츠시티에 합류한 강정호는 지난주부터 상위 싱글 A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강정호는 싱글 A에서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리고 더블 A, 트리플 A 등 마이너리그 상위 리그를 차례로 경험하고 빅리그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완전히 술을 끊었다고 말했다.
음주 사고를 일으킨 뒤 천신만고 끝에 미국프로야구에 복귀해 피츠버그 산하 상위 싱글A 구단인 브레이든턴 머로더스에서 뛰는 강정호는 피츠버그-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입에 술 한 방울 안 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교통사고를 냈고 과거 두 차례 더 음주 운전에 적발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2017년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노력 덕분에 올 초에야 간신히 비자를 받았다.
강정호는 미국에서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통역이 개인 운전사 역할까지 맡고 있다.
세 번째 음주 운전 적발 이후 금주를 결심했다는 강정호는 지난해 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윈터리그에 뛸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동료들과 함께 럼 공장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도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면서 “함께 갔던 누구라도 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위 사람들이 술을 먹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스스로는 술에서 완전히 멀어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