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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720도 비틀기… ‘여서정’ 기술 탄생 초읽기

고난도 스타트 기술 6.2점 책정
아빠의 기술 ‘여1’‘여2’처럼
국제대회서 성공 땐 공식 등재
13일 월드챌린지서 시연 계획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도마에서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딸 여서정(경기체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기술을 선보였다.

여서정은 9~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파견 대표 선수 최종 선발전에서 도마 종목에 출전해 스타트점수 6.2점짜리 새 기술을 펼쳤다.

이는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펴 두 바퀴를 비틀어 공중회전하는 기술이다.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기술로 여서정은 아빠 여홍철 교수가 한 ‘여 2’ 기술(도마 쪽으로 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 덜 뛴다.

하지만 남녀의 신체 차이를 고려하면, 여자 선수로선 엄청난 회전이라는 게 체조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현재 여자 도마 종목 스타트 최고 점수는 6.4점이다. 여서정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6.2점짜리 기술을 시도했다.

여서정은 훈련 때만 이 기술을 연습하다가 대표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한체조협회는 훈련 때 선보인 여서정의 신기술을 동영상으로 찍어 국제체조연맹(FIG)에 보냈고, 지난달 31일 FIG 기술위원회 평가 회의에서 여서정의 기술을 난도 6.2점으로 책정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어 여서정이 국제대회에서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여서정의 이름을 따 규정 채점집에 공식 기술로 등재될 것이라고 FIG는 덧붙였다.

여홍철 교수가 개발해 지금도 FIG 기술로 지금도 사용되는 ‘여 1’, ‘여 2’에 이어 딸 여서정의 이름을 딴 ‘여서정’의 FIG 기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정식 여자대표팀 감독은 “공중회전 후 착지 때 여서정이 주저앉긴 했지만, 서정이의 종아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점프 높이도 좋았고, 첫 연기로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대회에서 먼저 시연을 해봐야 국제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기에 큰 실수 없이 성공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에 따르면, 여서정은 그간 스타트 점수 5.8점짜리와 5.4점짜리 기술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제 여서정은 국제대회에서 공인만 받으면 6.2점짜리 ‘여서정’을 보태 세 가지 기술로 세계 정복에 나선다.

여서정은 “긴장을 많이 했고 첫 시도라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한 번 해보는 게 중요하기에 오늘 뛰어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딸의 연기를 지켜본 여홍철 교수는 “부녀의 이름이 FIG의 기술로 나란히 등재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서정은 13일부터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월드챌린지대회에서 6.2점짜리 신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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