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분양 물량 늘지만 청약열기 급랭<br>화성·평택 미분양관리지역 추가<br>김포 안성 등 도내 6곳으로 증가
수도권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분양 물량은 늘어났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열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에 1순위 청약자격 강화 등 각종 규제가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리면서 미분양 아파트 증가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경기도 내 미분양 아파트가 줄지 않아 주택건설 업체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화성시(동탄2 제외)와 평택시를 이달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HUG는 미분양 아파트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를 대상으로 미분양 아파트 증감 추이에 따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로써 경기도 내 미분양 관리지역은 김포시와 안성시, 용인시, 이천시를 포함해 6곳으로 늘었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아파트,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 사업자는 부지를 사들일 때 분양보증 예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HUG에서 분양보증을 거절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9천3가구로 지난해 말(8천783가구) 보다 2.24%(220가구) 늘어나는데 그친 수준이지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주춤했던 것을 고려하면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자체별로 남양주시가 1천718가구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부터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2천가구를 넘나들었다. 그밖에 도내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김포시 1천436가구, 안성시 1천363가구, 화성시 903가구, 용인시 792가구 등이다.
입주가 시작되고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도 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경기도에서만 1천765가구에 이른다. 불 꺼진 아파트가 많은 곳은 남양주시 502가구, 고양시 379가구, 용인시 357가구, 평택시 155가구 등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은 침체하고 있지만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분양 계획을 이달 지방선거 이후로 대부분 미뤄놓은 상황이라 올 하반기에는 신규 분양 물량까지 더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