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전진기지로 삼았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관련기사 15면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골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끝으로 ‘약속의 땅’ 오스트리아에서 진행한 9일간의 담금질을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올랐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전 전훈 캠프였던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3일부터 훈련을 한 대표팀은 지난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이날 세네겔 전에서도 2골을 내주며 0-2로 패하는 등 본 대회를 앞두고 가진 평가전을 1무1패로 마쳤다.
국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했던 1일 보스니아전 1-3 패배까지 포함하면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이어서 축구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부진한 성적 못지 않게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악재도 이어졌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상주)이 고강도 체력훈련으로 허리 근육이 뭉쳐 이후 정상적인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볼리비아전을 마치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뭉쳤으며 문선민(인천)은 훈련 도중 허벅지 안쪽 근육 타박으로 하루 훈련을 쉬어야 했다.
여기에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이 세네갈 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이마가 찢어져 고요한(FC서울)으로 교체됐다. 이용은 7㎝ 정도를 꿰맸지만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한숨을 돌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강 진출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행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실험을 계속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하나의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훈련 성과에 90점을 줄 정도로 만족한다”고 밝힌 뒤 “지방선거와 북미 정상회담 등 다른 이슈가 많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지만 18일 스웨덴전에서 잘해 좋은 결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면서 ‘통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모의고사도 리허설도 모두 끝나고 월드컵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선수로나 지도자로 생애 첫 월드컵에 도전하는 신 감독이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마무리 할 지 아니면 잊고 싶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가 18일 스웨덴 전을 통해 어느 정도 판가름될 전망이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