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의 기적’이라는 16강 진출을 이루진 못했지만 세계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7일 밤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 ‘극장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전차군단’ 독일 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록써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 승점 3점으로 스웨덴과 멕시코(이상 2승1패·승점 6점·골득실 스웨덴 +3, 멕시코 -1)에 이어 조 3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국가를 꺾은 것은 사상 두번째다.
한국은 1993년 FIFA 랭킹이 도입된 이후 1위 나라와 9번 맞붙어 1999년 3월 당시 세계 1위였던 브라질과 국내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19년 만에 세계 1위를 다시 꺾는 ‘그라운드의 반란’을 만들었다.
반면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팀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한국에 패하면서 ‘우승국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야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었던 한국은 독일에 익숙한 손흥민과 구자철을 투톱으로 세우고, 문선민과 이재성을 좌우 날개에, 장현수와 정우영을 중원에 각각 세웠다. 또 포백은 홍철, 윤영선, 김영권, 이용이 담당했고 골문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조현우가 책임졌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독일을 강하게 몰아붙였고 전분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우영의 오른발 슛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맞고 나왔고 이어 쇄도하던 손흥민이 슈팅을 하기 전 노이어가 가까스로 쳐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도 전반 39분 마츠 후멜스의 슛을 조현우가 온몸으로 막아내 실점을 모면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후반 48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독일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흐르자 김영권이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았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독일은 만회골을 뽑기 위해 골키퍼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총공세를 펼쳤고 독일의 공격을 차단한 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로 추가골을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