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영은미술관 ‘권순익 개인전’
권순익 개인전 ‘積·硏(적·연)-쌓고, 갈다’가 오는 22일까지 광주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영은창작 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인 권순익은 이번 전시에서 ‘빛과 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추상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2012년부터 추상적인 표현에 집중한 권순익 작가는 다채로운 색채를 지양하고 기하학적 형태로 채워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권 작가 작품의 특징은 추상적이면서도 입체적인 표현에 있다.
작가는 흑연을 수 만 번 덧칠해 쌓고, 갈아내며 평면 위에 입체적 효과를 가미한다. 작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흑연을 덧칠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한 결과, 입체와 평면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작품이 완성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내 속의 것들을 표출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내 작업의 독창성을 만들어 낸다”는 권순익 작가의 말처럼 점을 찍고, 쌓고, 흑연으로 문질러 빛을 내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이처럼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어떠한 상태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본질, 즉 평정심을 작가는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권순익 작가의 작품에서는 서양의 재료를 기본으로 하나 한국적 색감이 잘 드러나 있기에, 동 서양의 면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추상회화 장르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깊이 내재되어 있는 작가의 수행적 삶을 공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