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일산 호수공원내 ‘노래하는 분수대’가 허술한 사업계획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혈세를 낭비하면서 건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도와 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 99년 4월부터 총 공사비 244억원을 투입해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내 1만5천639평 규모의 ‘노래하는 분수대’ 건립을 완료하고 오는 30일 개장식을 갖는다.
그러나 도와 시는 노래하는 분수대 건립을 추진하면서 공사비를 당초보다 3배 이상 늘려 투입하는가 하면 잦은 민원으로 공사를 2년 이상 지연시키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또 사업초기 공사에 필요한 자재값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잦은 실시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증액시켰으며 의회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계획을 몇 번씩 수정하는 등 허술한 계획으로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시는 노래하는 분수대 건립을 위해 당초 100억원(도 80억원, 시 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잦은 실시설계 변경으로 사업비를 244억원(도 120억원, 시 124억원)으로 증액시켰다.
이와관련 고양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02년 예산증액 사실을 확인하고 도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며 반발, 고양시의회는 추경예산 53억원에서 27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와 고양시 의회는 시민단체들의 민원이 거세지자 예산삭감과 함께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했으며, 이 결과 당초 주분수대 1개와 보조분수대 2개, 그리고 기반시설 조성계획이 주분수대 1개만 건립키로 변경되는 등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이 추진돼왔다.
결국 도와 시가 분수대 건립공사를 추진했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계획 초기 무리한 공사강행으로 공사비만 부풀리고 사업 또한 지연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양여성민우회 김민문정 사무국장은 “임창열 지사때 추진됐던 노래하는 분수대는 즉흥적인 계획으로 시작됐으며 시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 증가로 반대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수 있도록 시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도 실무 담당자는 “그동안 대규모 분수대 공사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예산편성이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비용증액과 공사지연이 불가피했다”며 “본격 개장되면 한국국제전시장, 관광문화단지, 스포츠몰 등 주변 기반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