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폭염 속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수업하고 원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내 한 가정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전직 보육교사로 부터 ‘원장이 원생들을 학대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지난 26일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장으로부터 거부당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보육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이 폭염이 심했던 지난 7월 말에 3∼4세 반 에어컨을 꺼 원생들이 땀을 흘리며 수업을 들었다”며 “원생들에게 ‘자폐아’라거나 ‘지능이 낮다’는 등 막말을 하고 전날 먹고 남은 밥을 죽으로 끓여 먹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근 2개월분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뒤 어린이집 원장을 상대로 실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31일 전직 보육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학대 의혹을 조사했으며 조만간 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창우 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