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송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회화 ‘평양성도 병풍’을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97호’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 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읍성도다.
병풍의 중심에 해당하는 제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을 원근법을 가미해 공간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한 한자로 명칭을 써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이 느껴진다.
작품의 제작시기는 녹색 위주로 처리한 방식,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와 인물이 표현되지 않은 예스러운 화법 등을 근거로 18세기 후반기까지 올려볼 수 있어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평양성도 병풍’은 작품의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조선시대 평양에 대한 역사적 위상 반영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될 뿐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에 대해 체계적인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