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경기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도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3으로 한 달 전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도내 CCSI는 지난 4월 108.7에서 5월 109.9으로 소폭 오른 뒤 6월 106.4, 지난달 103.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4월(100.9)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구체적인 지표들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지표 6개 중 5개가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97→97)는 같았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5→91)는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 3월(90)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2→101)와 소비지출전망CSI(107→106)는 각각 1포인트 내려갔다.
가계수입전망을 직업군별로 보면 봉급생활자가 106으로 한 달 전과 같고 자영업자는 93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에서는 교양·오락·문화비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여행비과 의류비, 외식비, 교육비, 의료·보건비 등은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도내 가계저축 동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가계저축CSI(93)는 전월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CSI(96→95)는 전월대비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에 대한 동향조사 결과 현재가계저축CSI(103)과 가계부채전망CSI(98)은 모두 한 달 전과 동일했다.
도내 가계물가전망을 보면 물가수준전망CSI(139→142)와 주택가격전망CSI(101→114), 임금수준전망CSI(118→121) 모두 전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81→73)과 향후경기전망CSI(91→83)는 한 달 전보다 각각 8포인트 하락했고, 모두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취업기회전망CSI(84)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4월(83)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5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부진한 고용지표 등이 지속되고 있고, 생활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