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이상 폭염과 폭우 탓에 채솟값이 급등한 데 이어 과일 가격까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도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로 1년 전보다 5~7%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전망 자료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사과(홍로 5㎏) 가격은 전년동기(2만7천500원)보다 높은 3만5천~3만8천 원으로 예상된다.
배(신고 7.5㎏)는 지난해(1만8천 원)보다 높은 2만7천~3만 원으로 전망된다.
단감(서촌조생 10㎏)은 지난해(1만7천200원)보다 높은 3만5천~3만8천 원으로 관측된다.
포도는 캠벨얼리(5㎏)의 9월 가격이 지난해(1만5천400원)보다 비싼 1만7천~1만9천 원으로 예상된다. 거봉(상품 2㎏) 9월 가격은 지난해(1만200원)보다 높은 1만1천~1만3천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엘버트 4.5㎏) 역시 9월 가격이 지난해(1만9천 원)보다 오른 2만5천~2만8천 원에 달할 전망이다.
감귤(하우스온주 1㎏)만 9월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4천900원 안팎으로 예상될 뿐 나머지 품목 모두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일 가격 상승은 올해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봄 냉해와 여름 가뭄과 폭염, 병충해에 이어 태풍 솔릭으로 인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낙과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과일 생산이 크게 부진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배 21%, 사과·복숭아 15%, 단감·포도 10% 각각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성수기 과일 출하량 역시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들고 품질도 전반적으로 나빠져 등급별 가격 차이도 커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추석 성수기 과일 수급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과일 품질 악화로 인해 가격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에 대한 부담도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3만2천 원, 대형유통업체 기준 32만9천 원으로 내다봤다.
전국 19개 지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에서는 6.9%, 대형유통업체에서는 4.9%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쌀값이 32.6% 오르고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무·시금칫값도 뛰었고, 사과·배는 상품과(上品果) 비중이 줄고 밤·대추는 낙과 피해로 가격이 다소 올랐다.
aT 관계자는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국지적 호우로 인해 일부 채소·과일 생산량이 줄어 차례상 차림 비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